국내 최대 폭력조직 '양은이파' 두목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상습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됐던 조양은(51)씨가 10개월 수감생활을 마치고 18일 서울구치소에서 만기출소한다. 조씨는 지난 78년 '양은이파'를 조직, '서방파', 'OB파'와 함께 전국 폭력계를3분했으나 80년 신군부에 의해 범죄단체 결성 등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았던 인물. 조씨는 당시 담당 검사에게 편지를 보내 "출감하면 조직해체를 선언하겠다"고약속하고 95년 3월 만기출소한 이후 옥중에서 약혼한 당시 29살의 동시통역사 김모씨와 결혼식을 올리는가 하면 자전적 영화 '보스'를 제작, 직접 주연을 맡는 등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독실한 종교인으로 TV토크쇼까지 출연하는 등 유명인사가 된 조씨는 그러나 출감 96년 8월 억대의 스키 회원권을 갈취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다시 구속됐다. 이후 히로뽕 밀수 및 살인미수 등 혐의가 추가됐지만 조씨는 재판에서 살인미수 등 5개 주요혐의를 제외하고 관세법 등 가벼운 혐의만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98년 8월 만기출소했다. 당시 조씨는 "이제는 진짜로 신앙생활에 전념하겠다"며 모 신학교에 입학하고실직 노숙자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에 참가하는 등 바뀐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노력했지만 필리핀을 드나들면서 해외 카지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작년 12월 3번째 검찰에 구속되고 말았다. 검찰은 조씨가 해외에서 사용한 도박자금이 주식투자를 통해 번 돈 가운데 일부라는 사실을 확인, 조씨가 코스닥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갖고 끈질기게 추적을 벌였지만 이를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 바깥에 나가더라도 이미 `한물간' 인물이기 때문에 크게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