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 제주도 앞바다에 투신, 실종됐던 시인이자 극작가 강월도(姜月道. 본명 姜旭.66)씨의 시신이 발견, 수습되어 18일 오전 11시 서울 고대안암병원에서 발인한다. 강씨의 시신은 지난 13일 울릉도 18마일 지점에서 우리나라 해경 경비정에 발견됐다. 투신 이후 시신은 당시 태풍의 영향으로 해류를 타고 동쪽으로 밀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시신은 심하게 훼손됐으나 옷 속에서 주민등록증과 명함이 발견됐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가족은 17일 화장후 서울 고대안암병원 영안실로 옮겨 오후 2시부터 조문을 받고 있다. 본인은 화장후 한강에 뿌려지길 원했으나 불법이어서 강원도 문막 가족묘에 안장하기로 했다. 독신이었던 강씨는 3년 전부터 파킨슨병을 앓아 왔다. 경기중ㆍ고교를 졸업하고서울대 문리대 재학중 도미한 강씨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미국에서 강의와 소극장 운동을 하다 1988년 귀국했다. 한성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시집 「사랑무한」과 수필집 「과학의 논리와아름다운 생물의 미소」를 비롯해 희곡집, 철학논문집 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 20여권을 남겼다. 그동안 시신이 발견되지 않자 강씨의 친구들과 친지들은 장례식을 치르지 못했고, 투신 100일째 되는 11월 30일 '시인 강월도를 생각하는 추모 모임'을 가질 계획이었다. ☎ 743-7784(늘봄출판사)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