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납품 비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북 청송경찰서는 17일 해외로 달아난 대륙농산 대표 허모(35)씨로부터 고춧가루 납품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강원도 영월농협 이모(44) 과장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영월 고춧가루 가공공장 공장장인 이 과장은 허씨와 건고추 납품계약을 체결한 뒤 농협 경제사업 규정을 위반, 가공된 고춧가루 20t을 납품받는 것을 묵인해주는 대가로 지난해 2월과 올 6월 두차례에 걸쳐 허씨로부터 모두 27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써 이번 사건과 관련,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진보농협 직원 김모(38)씨 등 농협 관계자 2명을 제외하고 경찰에 배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사람은 모두7명으로 늘어났다. 또 4명이 불구속 입건되는 한편 달아난 허씨와 국방부 품질관리소 부산분소 조모(48) 연구원 등 2명이 지명수배됐다. 경찰은 특히 고춧가루 납품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14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지역 모 군부대 급양대장 등 경남ㆍ북지역 4개 군부대 관계자 6명의 비위 사실을 적발, 사건 일체를 50사단 헌병대에 넘겼다. 이밖에도 경찰은 뇌물 수수 액수가 적은 농협중앙회 관계자와, 허씨로부터 받은돈이 대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안동 모농협 조합장 등 2명에 대해서는 각각 농협중앙회 통보와 내사종결 조치했다. (청송=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