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분야에선 세계적 기업이지만 비메모리 반도체에선 아직 갈길이 멀어요." 지난 15일 밤 서울 을지로입구 하나은행 본점 21층 강당은 한국경제신문이 펴낸 '삼성전자 왜 강한가'를 놓고 벌어진 '과학독서아카데미 월례모임' 회원들간 토론으로 열기가 가득찼다. 과학독서아카데미(www.sciencebook.or.kr)가 마흔번째 개최한 이날 모임엔 5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지난 99년 결성된 이 모임에는 교수 의사 대학생 학원강사 교장 주부 벤처기업대표 언론인 연구원 등 1백80여명이 가입돼 있다. 이용수 과학독서아카데미 회장은 "과학기술의 산업화에 앞장서고 있는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의 대표기업 삼성전자를 분석한 책을 10월의 주제도서로 선정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40여분에 걸친 CEO 인력관리 연구개발(R&D) 등 책 내용 소개에 이어 박승덕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부회장이 지정토론에 나섰다. 지정토론이 끝나자 참석자들이 앞다퉈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한 회원은 "첫 부분을 읽고 나서는 한경이 기업 하나를 골라 영웅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난 다음엔 아직까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많은 기업과 독자에게 배울 점을 많이 제시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