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의 문제는 획일화입니다.학교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갖춘 학생을 뽑은 뒤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로 키우는 특성화된 한성대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 15일 한성대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는 '창의성'과 '특성화'를 강조했다. 지난해 교육부총리 시절부터 '학벌타파'를 강조해 온 그는 임기동안 평소의 신념을 구체화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 총장은 현 대학교육의 문제점은 '암기식 교육에 의한 학생선발'과 '학벌주의'라고 지적했다. "수능 총점만 높으면 이른바 명문대에 들어가는 게 우리교육의 문제입니다.단순히 암기만 잘하는 학생을 요구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스스로 좋아하는 분야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임기내에 창조성과 적성을 고려한 학생선발기준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대 지역할당제 도입에 대해 묻자 "지역별로 학생수를 일괄적으로 배정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에 따른 형평성과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을 고려해 선발한다면 좋은 대안이 될 것"이 라고 답했다. 새로운 학생선발기준 도입과 함께 그는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의 '백화점식 학과운영'이 아닌 '특성화'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우리 대학들은 똑같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획일적인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죠.대학마다 한 두 가지의 특화된 분야를 육성해 발전시키는 게 대학발전의 큰 방향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한성대를 한국학,도시형 예술분야 및 첨단과학연구 분야에 특화시킬 계획이다. 또 산학협동과정을 활성화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주문형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장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사람다움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남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닌 후학을 육성하는 데에 교육의 보람과 가치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대학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술과 학문(Know-how)뿐만 아니라 올곧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Know-why)를 가르치는 곳이어야 합니다.앞으로 한성대가 이런 변화의 중심이 될 겁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