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금융계의 대표격인 경남은행과 농협중앙회 울산본부는 선두자리를 놓고 쉼없는 승부를 벌여온 사이다. 울산시를 포함한 행정기관의 금고 취급은행 선정 때마다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를 벌여 왔다. 금고로 선정되면 영업력을 향상시키는데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말 3년간 운용할 1조원 규모의 시금고를 경남은행에 77.6%, 농협에 20.9%씩 각각 배분했다. 농협중앙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영현)는 당시 울산시 교육청과 5개 구.군을 합하면 경남은행보다 자산 수익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세 불리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덩치가 큰 시금고에서부터 금융상품 수신경쟁에 이르기까지 두 기관의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경쟁이 두 기관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남은행 울산본부(본부장 오진수)는 올들어 총 수신 1조7천여억원, 총 대출금 9천8백여억원을 달성해 지역 최대 중견은행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주력했던 가계대출과 소규모 자영업자, 사업자 대출이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새 수익모델을 찾아나서고 있다. 농협중앙회 울산지역본부는 기업금융상담역을 도입하는 등 틈새시장 공략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울산농협 중앙회에서만 총수신이 1조3천억원, 여신 6천여억원에 달해 대형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17개 회원농협을 통해 1천3백억원 어치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성과도 거뒀다. 연내에 광역시 단위중 1위가 되겠다는 목표로 영업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