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비롯한 과일을 껍질까지 먹으면 일석삼조의 이득이 있습니다. 꼭 껍질까지 먹읍시다" 농촌진흥청이 사과 껍질까지 먹기 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농진청 산하 한국농업전문학교 정혜웅 교수에 따르면 식물은 외부의 공격에 스스로 저항할 수 없기 때문에 나름의 비법을 마련하는데 그 비책의 물질이 바로 '파이토뉴트리언트(phytonurtrient)'다. 파이토뉴트리언트란 식물성 생리활성 물질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에 대한 자연방어력을 부여하는 예방 의학적 영양소다. 과일의 경우 외부 공격에 노출돼 있는 과일 껍질에 이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다른 물질의 공격을 막는 한편 과육이 잘 영글도록 지켜준다. 포도 껍질의 안토시아닌, 당근의 카로틴 등이 모두 파이토뉴트리언트의 한 종류로 이들 물질은 곤충과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공격을 막아내며 생장을 유지시켜준다. 사람이나 동물이 파이토뉴트리언트를 섭취하면 암이나 심장병 등을 예방할 수있고 노화를 억제하는 면역 물질로도 활용된다. 과일의 껍질에는 생리활성 물질 외에도 다량의 섬유질이 함유돼 있어 장 운동을활발하게 해주고 체내의 노폐물이나 독성물질을 배설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또 요즘 문제가 되는 음식물 쓰레기 역시 껍질까지 먹으면 한시름을 덜 수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주장이다. 소비자들은 당연히 껍질에 남아 있을 농약을 걱정한다. 농진청은 잔류 농약을 없앨 수 있는 간단한 방법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과일이나 채소를 흐르는 물에 몇 번 씻은 다음 식초나 소금을 탄 물에 5∼10분정도 담갔다 다시 씻으면 농약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정 교수는 "대부분 과일의 껍질에는 신이 선물한 엄청난 영양분이 숨어 있다"며"자연이 준 고귀한 선물을 제대로 섭취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