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가 지난 6월 13일 실시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둘러 착공했거나 발표했던 지역현안사업이 선거가 끝나자 표류하고 있다. 15일 강릉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선거전에 착공식을 한 강릉과학산업단지내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과 경포골프장, 참소리박물관 경포이전 등이 지지부진하다. KIST 강릉분원의 경우 선거 1개월전인 지난 5월에 기공식을 가졌지만 강릉시가과학산업단지 조성 절차를 마무리 하지 못해 실제 사업착공은 해를 넘기게 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금은 강릉분원 건축공사가 발주되고 KIST와 연계된 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 추진돼야 한다. 앞으로도 환경 및 교통영향평가 등 기간도 오래 걸리고 까다로운 절차가 남아있어 공사착공은 내년 상반기에도 어려울 전망이다. 강릉시는 또 지난 5월 시내 저동 522번지 일대 111만㎡에 회원제 18홀, 일반제6홀 규모로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경포골프장의 착공식을 가졌으나 본격 공사는 시작되지 않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시는 심기섭시장이 경포골프장 사업자인 두산건설 본사를 직접방문, 착공식까지는 했지만 이후 현지 직원만 다소 증가됐을 뿐 본격적인 공사는 답보상태다. 이밖에 시는 지난 2월 희귀 축음기와 에디슨 발명품 등이 소장돼 있는 강릉 참소리박물관(강릉시 송정동)의 경포지역 이전을 박물관측과 합의, 발표했으나 이 또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전장소인 옛 경포도립공원사무소 주변 부지를 땅값문제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난 7월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전에 국내 최대규모의 축음기 및 에디슨 박물관인 참소리박물관의 경포 이전을 끝내려던 계획은 해를 넘기게 됐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선거전에 서둘러 착공했던 지역최대의 현안사업이 선거가끝나자 표류하고 있다"며 "이제는 수해복구때문에 진척이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