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의 한 농민이 벼가 자라는 논에 참게를길러 무공해 쌀과 함께 짭짤한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방한석(方漢錫.53)씨는 3년 전 벼를 심은 논에 새끼 참게를 풀어 기르기 시작, 숱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양식에 성공했다. 사업 초기 수온 조절 실패로 참게가 모두 폐사하는 바람에 아까운 투자비만 날린 그는 이듬해 논 중앙에 보육시설격인 물 웅덩이(깊이 1.5m안팎)를 파 어린 참게의 적응능력을 높이고 논 가장자리에는 70-80㎝ 깊이의 수로를 설치한 뒤 스티로폼을 띄워 은신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참게를 길러내고 있다. 대청호 변에 자리잡은 그의 참게 사육장 규모는 3천500여㎡. 300㎡ 남짓한 물 웅덩이를 제외하면 모두 벼가 익어가고 있으며 이 곳에는 현재7만 마리가 넘는 참게가 자라고 있다. 매년 봄 모내기를 마친 뒤 갑장 2㎝ 안팎의 새끼 참게를 풀어 놓고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농사를 짓는 그는 벼 수확을 앞둔 이맘때 갑장 5-7㎝크기로 자란 참게를 잡아 1㎏당 4만5천-5만원씩에 출하하고 있다. 또 참게가 자라는 논에서 생산된 유기농 쌀은 일반 쌀(80㎏ 18만원)보다 2배가비싼 값(35만원)에 출하돼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의 참게 양식을 통한 농사기술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전국에서 사육장을 둘러보고 사육기술을 익히려는 농민들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사육장 한편에 어미 참게를 기르는 축양장을 만들고 경기도 시흥의 한종묘 배양장에서 직접 부화시킨 새끼 참게를 마리당 500원씩에 분양 중인 그는 "참게가 해충은 물론 잡초까지 모두 먹어 치우는 '1등 농사꾼'"이라고 자랑한다. 방씨는 "참게는 육류와 어패류, 잡곡, 야채 등을 가리지 않고 먹어 시설 및 사육비가 적게 들고 특별한 사육기술이 필요없는 데다 최근 수요도 꾸준히 늘어 농가부업으로 해볼만 하다"며 "희망하는 농민에게는 그동안 터득한 나름의 양식 노하우도 가르쳐 주겠다"고 말했다.(☎ 043-731-7655, 017-408-7655) (옥천=연합뉴스) 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