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영북농협 총기강도 사건 사흘째인 13일 범인이 사용한 연막수류탄이 보급된 부대가 확인됨에 따라 답보상태에 있던 경찰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연막수류탄의 일련번호를 통해 경기북부 포천의 모 부대로 보급된 것이 확인돼, 군과 함께 정확한 출처와 유출여부 등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연막수류탄의 일련번호를 역추적해 확인한 경찰은 이 연막수류탄이 보급된 부대에 수사대를 급파, 유출.분실 여부, 군부대 관계자의 연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군은 지난 98년 제작돼 육군 모군단에 보급된 연막수류탄 545발가운데 320발의 사용처 등을 확인했으나 나머지 225발은 사용 여부, 재고숫자 등이 장부와맞지않아 확인 작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포천.연천.가평 일대 흰색EF쏘나타 승용차 3천500여대의 소유주와 포천지역 부대 소속 군인가운데 범행 차량과 같은 승용차를 소유한 군인들을 대상으로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사건 발생 50여분전 범인 차량이 목격된 포천군 이동면 일대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범인들이 사전에 답사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북면 일대 농.축협과 우체국의 폐쇄회로TV(CCTV)를 판독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가운데 한명으로 추정되는 175∼180㎝의 키와 둥근 얼굴형에 짧은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는 30대 초반 남자의 몽타주를 전국 지방청과 경찰서에 배포했다. (포천=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