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이나 한성대역에서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 경전철 건설이 추진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10일 "길음·미아 일대를 비롯한 서울 동북부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존 대중교통 수단 외에 경전철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시가 그동안 동북부 지역에 추진해온 2개 경전철 노선 외에 새 노선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당초 동북부지역 경전철 노선으로 상계동∼우이동∼삼양동∼신설동에 이르는 미아삼양선(13㎞)과 상계동∼월계동∼청량리를 연결하는 월계청량선(14㎞) 등 두 곳을 고려해왔다. 이 시장은 이어 "구체적인 노선 건립 계획은 오는 12월 발표 예정인 '2021년 서울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될 것"이라며 "신설 노선의 타당성이 검증될 경우 서울시 예산과 민자유치 가능성, 지역주민 의견 수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 시기에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이같은 방침은 이 일대 주민들이 혜화역이나 한성대역에서 우이동을 잇는 지하철 건설을 요구하는데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다. 서울시는 주민 요구대로 이 노선에 지하철이 들어설 경우 기존 지하철 4호선(당고개∼남태령)의 혼잡이 더 심해지고 4호선 열차 운행간격도 현재 2.5분에서 5분으로 두 배 정도 늘어나 오히려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며 경전철 검토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편 서울시는 이밖의 다른 지역에서 면목선 5㎞(면목동 사가정역∼장안동∼전농동∼청량리), 목동선 8㎞(신월동 서부트럭터미널∼신정동∼목동 중심지∼양평동∼당산동 당산역), 은평선 6㎞(은평구 응암동∼신촌∼여 의도), 신림.난곡선 15㎞(신림.난곡∼상도동∼노량진∼여의도) 등도 건립을 검토중이다. 경전철은 정거장이 ㎞당 평균 1개꼴인 지하철과 달리 약 8백m마다 1곳씩 설치되며 이용요금은 지하철과 비슷한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