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분규가 극심한 사립대학 중 경영권이 비정상적으로 교체된 사례가 많으며, 이같은 경영권 교체가 분규의 주요 요인이라는 학계 주장이 제기됐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10일 교내에서 열린 이 대학 사회문화연구소 포럼에서 "국내 대표적 분규 사학들의 공통점은 경영자가 최초 설립시와 바뀐 경우가 많다는것"이라며 "경영권 변경 과정에서 각종 비리가 끼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C대의 경우 애초 시민 7만2천여명의 성금을 모아 건립됐으나 설립과정의 실무를 맡은 관리출신 P씨가 이사회를 장악, 사유화했으며, S대는 재단 경영난에 따라 관선이사로 파견된 K씨가 모 장관을 등에 업고 학교를 사실상 가로챘다고주장했다. 또 D대, K대 등 정부 입김 등으로 인해 설립 당시와 경영자가 바뀐 대학들 중학내외 마찰이 끊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 교수는 덧붙였다. 한 교수는 "이들 사학은 대부분 비정상적 과정을 통해 이뤄져 경영진이 '학교를 다시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극단적으로 사유화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진 사례"라며 "대학의 사유화를 막기 위해 재단이사회 등의 구조변화와 권한분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