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큰 새우)철을 맞은 요즘 산지에서조차 자연산 대하를 구경하기 힘들다. 7일 충남 태안 안면 법인어촌계 백사장지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6일까지도내는 물론 전국 최대의 자연산 대하 집산지인 백사장 인근 바다에서 잡힌 대하는모두 7천㎏정도에 그쳐 큰 흉어를 보인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천580㎏에 비해서도 40%정도나 적다. 2000년에는 같은 기간 7만3천580㎏의 대하가 잡혔다. 이 때문에 최근 이 곳에서 팔리는 대하 도매가는 지난해 ㎏당 평균 3만-4만원선에서 크게 오른 6만원 안팎으로 어획량이 더욱 줄어든 요즘에는 6만4천원-6만5천원까지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요즘 한창인 도내 대하 축제장에서 양식이 아닌 자연산 대하를 구경하기 조차 힘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식당에서 소주 1명을 곁들여 자연산 대하 1㎏을 먹으려면 7만원 이상 줘야 한다. 이 같이 올해 대하가 유례없는 흉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서해안 일대의 수온이예년보다 높은 데다 일부 저인망 어선의 치어 남획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사장지소 관계자는 "대하가 거의 잡히지 않아 조업에 나선 배들이 거의 빈 배로 들어오거나 출어를 아예 포기하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꽃게는 올해 집중호우로 육지로 부터 영양염류 유입이 많았던 데다 태풍으로 바다 밑의 영양물질이 위로 떠올라 어장 형성에 호조건이 만들어진 탓에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나는 풍어를 보여 지난해 ㎏당 1만3천-1만4천원하던 가격이 9천원-1만원대로 떨어졌다. (태안=연합뉴스) 정찬욱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