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입시철을 앞두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공대 기피현상의 타개를 위한 홍보책자를 발간했다. 서울대 공대(학장 한민구)는 6일 `내가 공과대학에 가야할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고교생 대상 홍보책자 3천부를 제작, 일선 고교에 발송했다. 서울대 공대가 고교생을 상대로 한 홍보책자를 제작한 것은 개교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 홍보책자에는 공대 졸업생의 취업.진로 현황과 선진국 이공계생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졸업생 소개 등이 담겨있다. 또한 공대측은 `공대 출신은 엔지니어만 할 수 있다'는 수험생들의 일반적인 통념을 깨뜨리기 위해 대기업 CEO들뿐만 아니라 대학교수와 정부부처 서기관, 대기업대리, 벤처기업 간부, 변리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진출한 공대 졸업생을 소개하고있다. 서울대 공대가 한번도 제작하지 않았던 홍보책자를 발간한 것은 지난해 겪은 최악의 이공계 기피현상 때문. 서울대 공대의 지난해 정시모집 지원율은 역대 최저치인 모집정원(694명)의 1.39배(967명)에 그쳤고 1차 등록률도 81.7%에 머물렀다. 올해 서울대는 이공계 모집단위 지원율 저조사태 등을 우려, 정시모집의 지원자격을 작년의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완화하고 모집단위를 세분화하는 등 대책마련에부심했다. 한 학장은 "서울대 공대가 홍보책자까지 만들어야할 정도가 됐느냐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이공계 기피현상은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험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때 이 책자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