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남 거제백병원에서 외과치료를 받던 17명이 근육이완주사를 맞고 집단 쇼크를 일으켜 1명이 숨지고 16명이 호흡곤란 증세 등으로 쓰러져 부산.경남지역 6개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있다. 보건당국과 경찰이 역학조사 및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입원환자 신모(84.여.진주 경상대병원)씨 등 4명은 상태가 악화돼 생명이 위독하다. 보건당국은 환자들이 G제약의 근육이완제 주사를 맞은 후 고열과 오한, 복통증세등을 보였다는 병원측의 주장에 따라 이날 문제의 제품사용을 중단할 것을 전국병.의원에 지시했다. ▲피해환자= 4일 오전 3시10분께 이 병원 221호실에 입원해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받던 김정선(73.여. 거제시 남부면)씨가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고 오한과 두통, 가슴압박 등을 호소하다 숨졌으며 조모(73.여.부산메리놀 병원)씨 등 16명도 같은 증세를 보여 진주경상대 병원 등 부산.경남지역 6개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있다. 이 가운데 진주경상대 병원에 입원한 신씨 등 4명은 증세가 악화돼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2-3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병원측은 환자들 대부분이 지난 2일 오전중에 모두 G제약의 2cc짜리 근육이완제를 1ℓ링거액에 혼합해 투여한후 5∼30분이 경과한 후 쇼크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 보건당국은 병원측이 G제약의 근육이완주사를 맞은 입원환자들에게만 쇼크현상이 일어났다고 주장함에 따라 일단 주사액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식품의약품 역학팀은 이날 오후 병원을 방문, 진료처방서와 사용주사액 등에 대한 실사활동을 벌였으며 경남도 보건당국은 쇼크사태와 관련해 도내 각 병원에 보관중인 동일 주사제에 대해 봉인조치를 했다. 보건당국은 거제 백병원측이 해당 주사제에서 혐기성으로 추정되는 균주가 발견됐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병원에서만 환자들이 쇼크를 보인 점을 중시해 병원 자체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G제약이 문제의 근육이완제를 지난 7월 3만2천300앰플을 생산해 2만8천50앰플을 출고했다고 밝힘에 다른 병원에서 유사쇼크사례가 발생했는지 여부도확인하고 있다. 거제시 보건소 관계자는 "문제의 근육이완주사액에 대한 세균 배양검사가 끝나는 3-4일뒤면 정확한 쇼크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수사 = 이번 사태를 수사중인 거제경찰서는 이 병원이 지난 1일 도입한 700앰플 가운데 남아있던 668앰플을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하고 사망한 김씨의 사체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경찰은 3-4일 뒤에 나올 앰플성분결과와 시신에서 떼어낸 샘플에 대한 독성검사결과가 나오면 내주중으로 정확한 쇼크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관계자는 "앰플성분 결과 나온 독성물질과 부검에서 나온 독성물질이 동일하면 제약회사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거제=연합뉴스) 이종민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