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봉개초등학교(교장 좌승원)가 야간에 마을축제 형식의 가을운동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봉개초등학교는 학교운동장에서 4일 오후 가을운동회를 대신한 '2002년 봉아름(봉개) 우리 한마당 축제'를 열었다. 이날 오후 5시 막을 연 축제는 환한 조명이 켜진 가운데 학생, 학부모, 마을 주민 등이 한데 어우러져 캠프파이어, 촛불의식, 강강술래 등 이색적인 행사로 꾸며졌다. 개막식에 앞서 전교생과 학부모들이 풍물패와 함께 마을 안길을 도는 '길놀이'가 펼쳐졌으며 개막식 이후에는 장애물 달리기와 학부모 달리기 경주, `바구니에 콩주머니 많이 넣기', `물통에 물 많이 담기'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이어 운동장 한 가운데에 '봉아름 교육의 불꽃'을 상징하는 캠프 파이어가 타오르면서 학생과 학부모, 마을주민 등이 한데 어울려 촛불 의식과 강강술래를 펼쳐 야간행사만이 갖는 특색을 한껏 살렸다. 특히 학교측은 학생과 학부모, 마을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축제 프로그램을 꾸미고 저녁 식사도 학교 급식소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다른 운동회에서 볼 수 없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 넘쳐났다. 좌승원 교장은 "변두리 마을에 해당하는 봉개동 지역은 대부분 주민들이 농업에종사하거나 직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낮에 열리는 운동회 참여율이 낮아 지난 99년부터 운동회를 야간 마을축제로 전환해 열고 있다"고 말했다. 봉개초등학교는 전체 학생수가 유치원 1학급을 포함해 모두 7개 학급에 180여명이다.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jp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