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백병원 외과환자 1명을 숨지게하고 16명에게 오한과 두통, 복통 등을 유발한 근육이완 주사 쇼크원인을 놓고 병원과 제약회사간에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거제백병원은 "지난 2일 오후부터 G제품의 근육이완제 주사를 맞은 환자에게만쇼크가 발생해 쇼크의 원인은 근육이완제 외 다른 것을 추정할 수 없었다"고 4일 밝혔다. 병원측은 특히 근육이완주사는 통상하는 투약이어서 처방과정에서 실수와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측은 이같은 근거로 이날 다른 근육이완제를 쓴 환자에는 쇼크가 발생하지않았고 이 회사의 제작일련번호 'H005'제품에서만 쇼크가 발생한 것을 들고있다. 거제백병원은 문제의 제품을 지난 1일 약품도매상인 부산에 있는 S약품을 통해700개 앰플을 들어와 2일부터 환자 17명에게 25개 앰플을 사용했다. 병원 자체의 현미경 검사에서도 문제의 근육이완제 속에 검출되어서는 안될 혐기성균(무산소상태에서 자라는 균)이 상당량 검출됐다며 이 균이 쇼크의 원인으로작용했다고 병원측은 주장했다. 반면 제약회사측은 "쇼크 원인여부는 제품에 대한 세균배양이후에 가려질 수 있다"며 병원측의 주장을 현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약회측은 또 약품은 진공상태에서 무균처리됐기 때문에 생산과정보다는 투약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공방속에 원인여부는 경찰수사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거제경찰서는 이날 사고가 발생하자 병원측이 사용하고 남은 668개 앰플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남부분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또 이날 쇼크사로 숨진 김정선(73.여)씨의 사체를 동아대병원에서 국과수 남부분소 김광웅과장의 집도하에 부검키로 했다. 경찰은 3-4일 뒤에 나올 앰플성분와 부검을 통한 독성검사 결과가 나올 내주중에는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관계자는 "앰플성분 결과 나온 독성물질과 부검에서 나온 독성물질이 동일하면 제약회사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거제=연합뉴스) 이종민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