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들의 유해가 발굴된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 일대에 대한 항공사진을 판독한 결과 이들이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맸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성서초등생 실종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90년 12월과 지난해 11월에 각각 촬영된 항공사진을 비교, 검토한 결과 소년들의 유해가 발견된 지점에서 250여m 떨어진 곳에 민가 3-4채, 600여m 떨어진 곳에 구마고속도로가 각각 있는 것을확인했다. 또한 민가와 유골이 발굴된 지점 사이에 있다가 개발로 인해 사라진 `안산'의 높이가 유해 발굴 지점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개구리 소년들은 고속도로의 불빛이나 민가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충분히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맸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유해발굴 지점 부근에서 발견된 움막이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지문채취 작업 등을 벌이는 한편 100여명의 인력을 동원, 와룡산 일대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와룡산 중턱에서 다급한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함모(당시 11)군의 제보와"와룡산 부근의 `선원지'라는 연못에서 낚시를 하는 20대 괴청년 6-7명을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제보 등 실종 직후에 접수된 제보와 51건의 새로운 제보가 신빙성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주둔부대 병력이 사격을 하지 않는 날을 이용해 미군들이 사격연습을 했다는 군 당국의 주장에 따라 실종 당일에 미군이 사격을 했는지 여부와 유해발굴 현장 인근에 간이 사격장이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김용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