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전 자궁내에서 발육이 지연된 저체중아는 출생후 만성신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 구로병원 소아신장클리닉 유기환 교수팀은 지난 3년간 신증후군 소아환자 56명(남 38명, 여 18명)을 대상으로 신장병 관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궁내 발육지연아(8명)의 경우 정상 체중아(48명)보다 요단백 수치가 2배 이상 높았고, 신장병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약제에대한 치료 저항성(실패율)도 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고혈압, 미세혈뇨, 급성상기도감염, 급성 장염 등의 동반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생시 체중이 2.5㎏미만인 저체중아는 신생아의 약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가운데 30%가량이 자궁내 발육지연에 따른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자궁내 발육지연 이유로는 임산부의 영양부족이나 빈혈, 질병, 불충분한 산전관리, 약물중독, 흡연, 음주 등이 꼽히고 있다. 연구팀은 "자궁내 발육지연 신생아는 출생 초기에 신장병을 포함해 여러 만성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기에 신장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