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자동화 등으로 사람이 직접 손을 써야하는 작업은 줄어들었다곤 하지만 우라나라의 산업재해 증가율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 0.68%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엔 0.77%로 늘어났다. 이로 인한 사망자도 2000년 2천5백28명에서 지난해 2천7백48명으로 불어났다. 산재는 기업이 생산활동을 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산재 증가는 그러나 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근로자의 작업의욕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생산업종에 취업하기를 꺼리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사장 김용달)은 산재를 줄이기 위해 50인 미만 사업장에 안전시설 설치 및 작업환경 개선 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초에는 재해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이노비전 2005"계획을 내놓았다. "이노비전 2005"의 초점은 산재 증가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는 중소영세사업장과 산재다발 사업장을 집중 지원하는 데 맞춰져 있다.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작업환경에 맞는 맞춤형 기술도 지원한다. 3년 연속 재해가 발생한 공장은 "고위험사업장"으로 선정해 단계별로 시설 개선 자금을 지원한다. 공장설비에 대한 안전점검 기준도 강화했다. 산재를 줄이는 데는 공장기계가 오작동없이 제대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단은 각 공정별 정밀진단제도를 도입하고 안전성 검증 인원을 늘리는 등 검인증 체계를 확대했다. 또 프레스 등 사고 가능성이 높은 기계류에 대한 정기검사제를 실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기획예산처가 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부문 혁신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사망재해 감소 40개 유형의 안전장치" "통합위험관리시스템(IRMS)"등 우수사례를 산업현장에 보급해 산재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공단은 "이노비전 2005"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오는 2005년에는 산재 발생률이 선진국 수준(독일 0.4%)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달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은 "그동안 여러 각도에서 산재를 예방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방식의 한계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이노비전 2005"을 통해 선진국 수준의 산재율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산업안전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