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를 병역비리 의혹의 물증으로 삼기 어렵다는 결론을 사실상 내린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지난 8월30일 2차 제출한 녹음테이프에 대한 성문분석 등 감정에서 1차 테이프 감정 때와 마찬가지로 목소리의 주인공이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인지 여부에 대해 '판단불능'으로 잠정 결론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주중에 최종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이날 "김대업씨의 테이프 조작 여부 등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린 상태가 아니지만 지금은 김대업씨 테이프에 매달려 수사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김대업씨 녹음테이프와 관련한 조사가 사실상 종결됐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성문분석을 국과수에 추가로 맡긴 것도 성문분석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에서 공정성 시비를 피하려는 차원"이라며 "조기에 수사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 중이며 현재는 테이프 자체에 대한 수사에서 벗어나 계좌 추적 작업과 관련자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대업씨 녹음테이프에 대한 최종 감정 결과를 포함해 김대업씨가 주장한 금품제공 비리 의혹과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병적기록표 위·변조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이르면 이달 중순까지 마무리짓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수사를 끝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