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형규)는 2일 지난 70∼80년대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해외인사 70여명을 초청, 민주화운동 유적지 탐방 등의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청 대상인사는 미국 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을 지낸 페기 빌링스 목사와 패리스 하비 국제노동권리재단 사무총장, 김동건 전 김대중 구출위원회 위원장, 재일한국인 정치범 구명운동을 펼쳐온 오카모토 하츠시(岡本厚) 세계지 편집장 등 미국.독일.일본 등지에 거주하는 총 69명이며 지난달 30일 한국인권상을 받은 조지 오글 목사와 '인혁당 재건위'사건과 관련, 강제 추방당했던 제임스 시노트 신부 등도 초청인사에 포함돼 있다. 이들은 16일부터 5박6일 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광주 5.18 국립묘지 참배, 부마항쟁 기념행사, 판문점 및 도라산역 견학 등의 행사에 참석하며 김수환 추기경 등과간담회를 가진 후 21일 출국할 예정이다. 또 이들 중 오글 목사와 시노트 신부는 오는 15일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유가족들과 함께 인혁당 사건에 대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기념사업회는 이와 함께 오는 17일에는 '한국민주화운동의 국제적 위상'을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19일부터는 해방이후 87년 6월항쟁에 이르기까지민주화운동의 현장사진과 당시 신문기사,다큐영상물, 각종 시위용품 등을 전시하는민주화운동사료전시회'를 부산 민주공원,전주,강릉에서 여는 등 다양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기념사업회는 현재 독일에 있는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 교수를 이번 초청대상에포함시켰으나 정부당국이 송 교수의 입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국성사여부는 불투명하며 귀국이 무산될 경우 기념사업회측은 국제학술심포지엄 행사에서송 교수의 글을 대리로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