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 유해 1구의 두개골에서 함몰 흔적과 구멍이 발견돼 '타살 의혹'이 가열되고 있다. 29일 경찰과 법의학팀에 따르면 발굴된 유해 5구 중 1구의 두개골 부위에 구멍과 함몰 흔적이 나타났으며 발굴 현장에서 박격포 탄피 1개와 함께 탄두 탄피 등 60여개가 발견됐다. 유족들은 "두개골 함몰과 구멍은 타살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묶인 흔적이 있는 옷소매와 유해 발굴지점 왼쪽 윗부분에서 가로 30㎝ 세로 10㎝ 크기의 넓적한 돌이 발견된 점 등도 타살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숲이 우거지지 않은 3월에 대대적으로 실시된 산악수색에서도 소년들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제3의 장소에서 살해된 뒤 옮겨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법의학팀은 "육안상으로 유해에서 상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고 두개골에서 발견된 구멍도 총알이 뚫고 들어간 흔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법의학팀은 현재 X선 검사를 통해 탄흔 등 사인을 밝혀낼 단서를 찾고 있다. 또 유해가 제3의 장소에서 옮겨졌는지를 가리기 위해 유해와 유품 등에 묻어 있는 곤충과 인근 토양에 있는 곤충의 동일성 여부를 가리는 곤충학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대구경찰청 조선호 차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해 수사인력을 46명으로 늘리는 등 수사본부를 확대 개편하고 지난 91년 실종 이후부터 축적해 온 수사자료와 현장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타살 여부를 집중 규명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