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27일 이혼한 뒤 여자에 대한 배신감으로 길에서 만난 여성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이모(33.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4일 오전 1시 20분께 서울 중랑구 상봉2동 놀이터에서 전화를 하고 있던 송모(19.여)양의 목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 8월 초순께 부인과 이혼한 후 여자에 대한 배신감과 적개심으로 심야시간에 거리를 배회하면서 불특정 여성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에서 "아이도 낳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아내가 생활무능력자라고이혼하자고 해 여자에 대한 배신감을 느껴 심야에 돌아다니는 여자들은 모두 죽여서복수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27일 사건 현장에서 잠복 중 손에 피를 흘리면서 돌아다니는 이씨를 붙잡아 조사한 끝에 이씨가 이날 오전 1시께 서울 중랑구 면목2동에서 길을 가던 정모(30.여)씨를 흉기로 2번찔러 중태에 빠뜨린 사실과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빈 집에 들어가 범행하려 한 사실을 자백받고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