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들의 사체가 발견된 장소에서 27일 실탄 무더기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당시 인근에 사격장을 보유하고 있었던 육군 모사단이 해명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는 현장을 둘러본 유족들이 부근에 당시 군부대 사격장이 있었는데다 실탄까지 발견돼 총기에 의한 타살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사격장은 개구리소년들의 사체가 발견된 장소와 직선거리로는 불과 250-300m 떨어진 곳으로 사단이 1994년 부대를 대구 달서구 용산동에서 현재의 대구 북구 학정동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사용하던 곳이다. 이에따라 사단은 이날 오후 부대로 찾아온 경찰에 당시의 사격장 배치와 사체발견 지점 등이 표시된 지도를 통해 해명에 열을 올렸다. 우선 사단측은 이 자리에서 이들 소년이 집을 나간 날이 통상 사격훈련이 없는 공휴일이어서 오발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단측은 소년들의 사체가 발견된 지점이 과녁을 중심으로 우측으로 45도가량 빗나가 있는데다 당시 누군가가 과녁을 빗맞혔다하더라도 사체발견 지점과의 사이에 해발 100-120m 가량의 능선이 가로막혀 있어 탄환이 능선 뒤편까지 날아가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오발에 의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사단은 또 탄두가 바위나 금속성 물체에 빗맞고 소년들에게로 날아든 경우라면 탄두 끝이 찌그러진 형태여야 하는데 이날 발견된 탄두는 끝이 뾰족했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대구 달서경찰서는 발견된 탄환이 소총용인지, 국산인지, 군용인지 등의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