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사후 인성교육을 위해 대학교 장학재단에 기부하고,학교는 홀로 사는 할머니에게 각종 의료혜택으로 보답하기로 해 유산 기부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가톨릭대는 27일 윤정혜 할머니(82)가 사후 이 학교에 평생동안 모은 전재산 10억여원 상당의 건물과 예금통장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생 미혼으로 살아온 윤 할머니는 지난 6월 양로원에서 만난 한 할머니가 가톨릭대에 유산과 시신을 기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세상은 날로 부패해가고 국민들의 목돈을 성실하게 지켜줄 기관도 없던 차에 유산으로 고민하기보다 바른 인재양성을 위한 일에 재산을 쓰고 싶었다"는 윤 할머니는 '좋은 일 하셨다'는 주위의 칭찬에 "오히려 내가 구제받은 것 같다"며 쑥스러운 듯 손을 내저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