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폭력조직을 모방한 폭력조직을 결성, 산 사람을 야산에 파묻어 버리는 등 잔혹한 폭력을 휘둘러온 10대 폭력배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조폭수사대는 26일 폭력조직 `모라초벵이파' 두목 박모(19.무직)군 등 10대 폭력배 12명을 폭력 등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부산 모 중학교 출신 선.후배들로 지난 2000년 7월 기성폭력조직을 모방한 `모라초벵이파'를 결성해 같은해 10월께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고 조직을 이탈했다는 이유로 이모(18)군 등 2명을 쇠파이프로 무차별 폭행하고, 백양산으로 끌고가 목 윗부분만 남긴 채 파묻고 하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자 이군 등은 산불방재원에게 발견돼 겨우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군 등 폭력배들은 지난해 10월께에도 자신들의 호출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모(19)군에게 30여분간 무차별 폭행을 가해 뇌진탕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힌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을 당한 심 군은 후유증으로 지금까지 언어장애증세 및 팔다리 마비증세를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조직자금 마련 명목으로 부산 사상구 지역 중.고교생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고 회식비.의복구입비.선배생일선물비 명목으로 60여차례에 걸쳐 850만원상당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기성폭력조직을 모방해 통일된 복장을 갖추고 집단적으로행동하는 한편 최근엔 경남 모 해수욕장에서 단합훈련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