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 3월 대구 성서초등학교 어린이 실종사건이 발생한 뒤 현재까지 11년여 동안 경찰은 국내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의 수사인력을 투입했다.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91년 325건의 각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으나모두 허위로 종결됐고 92년 97건, 93년 131건의 제보가 잇따르는 등 현재까지 모두574건의 제보가 접수됐다. 이에따라 경찰은 그동안 연인원 32만1천여명을 동원해 가출, 납치, 탈진 등으로인한 아사나 익사 등 다양한 방향으로 나눠 이들 소년의 행적을 추적해 왔다. 경찰은 우선 안전사고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48개소에서 525차례에 걸쳐 7만1천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산악수색을 벌였고 저수지 및 강변 5개소 98차례, 대형 화장실 10개소에서 21차례 등 모두 667차례에 걸쳐 광범위한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와는 별도로 이들이 가출이나 거리를 배회하다 알 수 없는 사유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경우에 대비, 대구 뿐만 아니라 전국 1천56개소의 복지시설과종교단체, 13만9천883개소의 가내공업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또 달서구 이곡동과 용산동 일대 13개동 1만1천190여가구에 대해 특별호구조사를 벌이는 한편 소매치기범과 속칭 앵벌이 3천800여명, 전과자와 우범자 990여명, 성서초등학교 졸업생 2천여명, 성서공단 종업원 2만여명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수사에 별다른 단서를 찾지는 못했다. 이밖에도 경찰 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11년간개구리 소년들의 사진이 게재된 810만여장의 전단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배포됐고 이들의 실종을 소재로 한 영화와 가요, 추리소설까지 등장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들의 이름은 세인들로부터 하나 둘씩 잊혀져왔다. 이같은 수사 과정에서 웃지못할 해프닝도 빚어져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가슴을더욱 아프게 하기도 했다. 실례로 한국과학기술원 범죄심리학과 김가원 연구원이 1993년 11월부터 세차례에 걸쳐 자신의 가설 `실종 시나리오'를 통해 실종자인 김종식군의 아버지 철규씨집에 실종소년들이 암매장됐다고 주장, 김군의 집 보일러실을 파헤치는 등 발굴소동까지 빚었으나 결국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