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 군당국간 직통 전화(핫라인)가 24일 개통됐다. 양측은 군사실무회담 합의에 따라 이날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공사 상황실간 핫라인을 연결, 오후 5시 30분 시험 통화에 성공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시험 통화는 남측 도라 관측초소(OP) 종합 상황실의 전상철(소령) 상황반장과 비무장지대(DMZ) 바깥 봉동역 지역 북측 상황실의 리림우 상좌간에 이뤄졌다. 두 사람은 "통화 감이 어떻습니까, 신호 한번 보내주십시오. 수고하십시오" 등의 말을 주고 받으며 역사적인 개통 성공을 확인했다. 핫라인 회선은 유선통신 2회선(자석식 전화 1회선, 팩스 1회선)으로,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과 자유의 집, 북측 지역인 통일각을 경유해 양측 상황실을 연결하고 있다. 남측 상황실-자유의 집, 통일각-북측 상황실 거리는 각각 직선거리로 5㎞, 회선거리로 8㎞ 안팎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양측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험 통화를 시도했으나 북측 회선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겨 개통이 지연됐다. 동해선 지역의 경우 군사실무회담 합의에 따라 지뢰제거 작업이 끝나는대로 핫라인을 개통시키되 개통전까지는 경의선 핫라인을 통해 동서 양쪽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예방하고 공사중 실무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양측은 공사 기간 매일 오전 7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시험 통화를 하고 통신이 끊길 경우 즉시 상호 통보해 복구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