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에 다니면서도 마치 해외 어학연수에 나선 것처럼 원어민 대학생들과 숙식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있다. 순천향대학교는 미국의 자매 대학 학생들을 초청, 국내 대학 기숙사에서 한국학생들과 함께 숙식하며 공부를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이번 가을학기부터 실시하고있다. 영어마을(English Village)로 명명된 기숙사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주립대(Portland state Univ.)와 Texas A&M대학 남녀학생 14명이 참가, 270여명의 한국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4인1실로 된 기숙사에 한국 학생 3명과 외국 학생 1명이 함께 하는 영어마을에서 이들은 24시간 함께 생활하며 외국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로부터 우리의 문화와 한글을, 우리 학생들은 영어를 익히고 있다. 특히 영어마을에 입주한 외국대학 학생들은 순천향대에서 이들을 위한 개설한 한국어의 기초, 한국의 정치 및 경제의 이해 등 7개 과목의 한국관련 강좌를 들으며 학점도 따게 된다. 강희선(22.여.경제학 3년)씨는 "어학연수를 가고 싶어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어려움이 있었는데 해외 대학의 어학연수 프로그램과 유사한 영어마을에서 충분한 효과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승규(白承奎) 기획처장은 "외국 자매대학에 단기 어학연수 또는 교환학생으로 1년간 수학할 경우 뒤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영어마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아산=연합뉴스) 정태진기자 jt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