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송광사 국사전(국보 56호)과 약사전(보물 302호).영산전(보물 303호), 나주 향교 대성전(보물 394호)을 비롯한 일부국가지정 목조문화재가 부실 수리공사로 훼손이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정병국 국회의원은 2002년 문화재청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둔 25일 국가지정문화재 중 주요 목조문화재에 대한 '화재예방 방염공사부실'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송광사 국사전 등 외에도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祇林寺 大寂廣殿. 보물 833호)이 화재예방을 위한 방염공사 과정에서 약품을 과다 살포, 목재가 부식되고 단청이 더욱 훼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런 부실이 지난 2000년 문화재청이 발주한 국가지정문화재 방염공사를 문화재수리업자로 등록되지 않은 업체가 맡게 된 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이들 방염공사는 ㈜공신개발이 수주했다. 이 업체는 문화재 수리기술자는 한 명도 없이 기능공 3명만 보유한 회사로 문화재청이 정한 문화재수리업자가 아닌데도 지난 91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계속 문화재수리공사를 맡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지난 2000년에만 국가지정문화재 총 68건에 대한 방염공사를 시행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공신개발은 올해에도 경북 등지에서 계속 문화재 수리공사를 하고있다"면서 "문화재청은 무자격 회사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문화재 보수공사에 대한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