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마침내한국땅을 밟았다. 북한의 18개 종목 311명 가운데 남자축구와 농구, 유도, 조정, 사격, 체조, 탁구 등 7개 종목의 1진은 23일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한 고려항공 소속 AK923편 전세기를 타고 오전 11시38분 김해공항에 안착했다. 북한 선수단은 잠시 기내에 머물다 12시5분께 트랩을 내려 오거돈 부산시 부시장과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 백기문 사무총장 등의 영접을 받았으며 북한 서포터스등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감색 양복 상의와 회색 하의를 입은 선수단은 한국땅을 밟은 감격보다는 긴장감이 앞서는 듯 다소 굳은 표정으로 트랩을 내렸다. 일부 선수들은 한반도기를 손에 들고 환영객들에게 가볍게 답례하기도 했다. 조상남 조선올림픽위원회(NOC) 서기장과 , 리동화 부위원장, 방문일 선수단장등이 인솔한 북한 선수단 1진에는 계순희(유도)와 리명훈(농구), 김현미(탁구) 등간판선수들이 포함됐다. 북한선수단에는 의사와 물리치료사를 비롯해 보도진과 응원단 4명, 축구와 농구, 체조 심판도 동행했다. 그러나 북한 선수단 임원들은 기자실에서 "환영해줘서 고맙다"는 한마디만 남기고 예정됐던 기자 회견없이 해운대구 반여1동에 위치한 선수촌에, 조상남 서기장을비롯한 귀빈은 본부호텔인 서면 롯데호텔에 직행했다. 북한은 지난 90년과 지난 달 통일축구, 99년 통일농구대회때 선수단을 보낸 적이 있었지만 국제대회에 이처럼 대규모의 선수단이 방한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시안게임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참가시킨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15개를 목표를 삼아 태국 등과 치열한 종합 4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진에 이어 27일 도착할 북한 선수단 2진은 152명으로 구성되고 북한 체육계의수장인 박명철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겸 NOC 위원장과 남재환 부위원장이 동행한다. 그러나 북한스포츠계의 외교통인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방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취주악대와 예술인으로 구성된 북한 응원단 355명은 28일 북측 선박인 `만경봉-92호'를 타고 동해를 경유해 부산 다대포항에 도착할 예정이고 선수촌 공연장과 문화회관 등지에서 몇 차례 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