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차량으로 해마다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는 남해고속도로에 간이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가뜩이나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2일 한국도로공사 경남본부에 따르면 추석연휴를 맞아 현재 순천∼부산간 남해고속도로(169㎞)에 설치된 간이화장실은 산인 나들목과 함안, 김해 등 7개소에 19개동이 한시적으로 설치돼 있다. 그러나 간이화장실 설치지역을 미리 안내하지 않아 대부분의 귀성객들이 이를지나치고 있는데다 이마저 태부족해 귀성객들이 갓길에 차를 세운뒤 야산이나 노상에서 대.소변을 보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여성들은 야산이나 노상방뇨마저 힘들어 가뜩이나 체증이 극심한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화장실을 찾고 있다. 또 남해고속도로에는 현재 12개소의 휴게소가 있지만 LPG충전소는 상행선 2곳,하행선에는 사천휴게소 한곳에 불과해 교통체증으로 차량 정체가 길어지면서 LPG차량들이 연료가 떨어지는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귀성객들은 "해마다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해 고향길을 오가지만 간이화장실은 물론 표지판도 제대로 볼 수 없어 즐거워야 할 고향길이 짜증길이 되고 있다"며 "도로공사 직원들의 무사안일한 근무태도가 명절기분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경남본부는 "현재 확보된 간이화장실 외에 갓길에는 차량 주차가 어려워 기술적으로 설치가 곤란하다"며 "일부 체증구간을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