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사정은 어려움을 겪어본 기업이 잘안다" 화의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제과업체 크라운베이커리가 태풍 '루사'로 사상최악의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지역 수해민들에게 '사랑의 빵' 1만개를 전달,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17일 오전 직원 10여명을 동원, 강릉시 강동면과 경포동, 사천면, 연곡면, 주문진읍 등 수해지역을 순회하며 소보루빵과 앙금빵 등 1만개의 빵을 나눠줬다. 회사 직원들은 마을회관, 동사무소 등 마을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랑과 온정까지 듬뿍 담은 제과를 나눠줬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 8월 수해로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 위치한 생산공장이 침수되면서 엄청난 피해를 봤지만 수해의 아픔을 알기에 수재민들에게 5천명분의 빵을 직접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98년 화의에 들어간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노사화합으로 회사 갱생의 의지를 보여 조만간 화의 졸업을 앞두고 있어 더욱 뜻깊게 하고 있다. 지난날의 어려움을 겪어본 직원들이 이번 수해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수재민을 위해 추석을 앞두고 온정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크라운베이커리 최정학 부장은 "어려운 시절 노사가 똘똘 뭉쳐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것처럼 수재민들도 하루빨리 이 어려움을 극복하여 정상적인 생활를 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