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운영하며 지난 10년동안 매년 장학금 1천만원씩 기부해온 부부가 있다. 서울 송파구 풍납2동에서 칡냉면가게를 경영하는 최일경(53), 우화자(52)씨 부부는 이 지역의 형편이 어려운 중고생 50명에게 해마다 이같이 배움의 길을 열어줬다. 이들 부부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에 대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며 "원없이 베풀고 싶었던 기도대로 살고 있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6차례나 이사를 다니며 식당 규모를 늘려가는 사이, 고된 주방일로 허리를 상한 우씨는 척추를 2마디나 잘라내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베푸는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이들은 장학사업외에도 추석같은 명절이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 10kg씩 120포를 전달해왔다는 것. 우씨는 "남들이 배고플 때 나 혼자 먹는 것보다 나눠먹는 기쁨은 느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