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혼수 가전시장의 특징은 고급화로 요약된다. 디지털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눈과 귀' 수준이 높아진데다 귀금속 등 예물보다 가전이 실속있다는 인식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의 상징이나 마니아의 전유물로 인식돼온 홈시어터 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 최근에는 디지털TV와 DVD기기 보급, 영화사들의 DVD 타이틀 출시 등과 함께 급격히 확산되면서 필수 품목으로 바뀌고 있다. 편리한 패키지 제품 인기 =신혼부부들이 1천만원대를 능가하는 초대형 스크린을 갖춘 프로젝터나 벽결이(PDP) TV 등으로 홈시어터를 꾸밀 수는 없는 일. 또 초보자의 경우 스피커와 5채널 파워앰프, 오디오비디오(AV) 프로세서 등을 별도로 구성하기도 쉽지 않고 주택의 여유공간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호화판으로 꾸미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은 앰프와 튜너를 내장한 DVD 리시버 복합제품에 5.1채널 앰프, 6개의 스피커로 간단히 홈시어터를 구성하고 있다. 가전업체들도 이에 맞춰 1백만원대 안팎의 가격대에서 신혼부부들이 각자 기호에 맞춰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엔 거실 대신 방 안에 대형 프로젝션TV나 PDP 대신 소형 화면을 채용하고 DVD 스피커 앰프 등도 경량화한 '룸 시어터'가 등장하는 등 소비자 선택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어떤 제품이 있나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출력인 7백W 오디오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효율 앰프를 채용한 홈시어터 시스템(모델명 HT-DL200,1백49만원)을 혼수 주력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스탠드 형태의 톨보이 타입 스피커를 채용한 고급형 인테리어 제품과 정격출력 2백70W의 보급형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화면 디지털TV '파브'와 디자인을 매칭시켰다. LG전자는 DVD와 VTR 디지털앰프 스피커를 하나로 결합한 '홈시어터용 DVD 콤비'(HTC-S530.1백만원대)'를 내세우고 있다. DVD와 VTR 복합제품으로 각각의 제품을 설치하는 것보다 여유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대우전자의 디지털 홈시네마 시스템(DV-135.72만원)은 디지털 처리기술로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고 DVD CD CD-R CD-RW MP3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원하는 부분만 확대해 볼 수 있는 3단계 줌인 기능과 음성 자막 화면크기 조절 및 자막삭제 다중언어(멀티캡션) 기능도 갖췄다. 아남전자(델타-2890DHTS.1백20만원대)는 고음질을 재현할 수 있는 슈퍼베이스(SBSS)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톨보이 스피커로 공간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롯데전자(LHT-1000.1백44만원대)도 3백W 출력에 1백W 서브우퍼 전용스피커를 채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트로닉스(HTS-7800.1백만~1백50만원대)도 '인켈' 브랜드로 4백W 출력의 홈시어터 전용 스피커시스템을 채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다른 회사 AV기기까지 제어할 수 있는 리모컨도 제공된다. 42인치 PDP TV도 패키지로 판매중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