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의 관광지를 되찾아주세요" 강원도와 도내 관광업계가 태풍 '루사'로 인한 관광경기 침체의 후폭풍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도는 초가을 강원도 관광을 계획했던 관광객들이 수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자 "관광을 오는 것이 강원도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14일부터 적극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이번 수해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본 이재민들의 고통은 처절하지만 관광수입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도내 관광업계와 지역주민들은 관광객 급감으로 수해피해 못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에 따르면 수해 직후인 지난 8월31∼9월9일 사이 설악산 국립공원 등 동해안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9% 감소한 2만여명에 그쳤다. 더욱이 추석과 가을 수학여행 등 관광성수기가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은 크게 늘어날 조짐이 없어 관광업계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달 들어 설악동으로 수학여행을 가기로 계획했던 200여개 학교가 예약을 취소한 가운데 설악권 콘도는 객실 가동률이 10%에도 못미치고 있으며 설악동과 대포동, 장사동 등 대표적인 횟집 상가는 보름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다. 이에 따라 도는 수해지역 정서를 감안한 관광활성화 방안을 긴급 검토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을 수해현장 체험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학생 동아리 활동을 도내 수해현장 체험과 자원봉사로 유도할 계획이다. 동문성 속초시장은 "관광객들이 부담없이 일정대로 동해안을 찾는 것이 수재민의 빠른 재기를 돕는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박무길 도 관광문화국장은 "도내 대부분 관광지에는 큰 피해가 없으며 추석전 대부분 응급복구가 끝나 교통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강원도민들도 관광객들을 따뜻하게 맞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박상철 기자 pk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