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초 에이즈 감염자의 혈액으로 만들어진 국산 치료제를 사용한 혈우병 환자들이 에이즈에 무더기 감염됐다는 주장이 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조영걸 교수에 의해 제기됐다. 조 교수는 국내 에이즈환자의 바이러스 타입 29가지를 분석한 결과 당시 집단 감염된 혈우병환자 4명과 혈우병 치료제 생산회사에 매혈했던 에이즈 감염자 오모씨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유사하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은 13일 조 교수의 주장에 대해 "혈액학 등의 전문가들로 조사반을 구성해 즉각 재조사에 착수하고 문제가 확인될 경우 관련 제약사 등에 대해 엄정한 의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은 그러나 "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당시 역학조사에 조 교수도 조사위원으로 참여했다"며 "만약 문제가 없는 것으로 다시 밝혀질 경우 조 교수에게 공개적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