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경찰서는 13일 시골장터 등지에서 도박판을 차린 뒤 노인들을 현혹해 거액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엄모(63)씨 등 일당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엄씨 등은 지난 4월 2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Y병원 앞에서 치료를 받고 나오던 노인 방모(67)씨를 인근 장터의 도박판으로 유인, 방씨가도박 자금으로 인근 은행에서 찾아온 3천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노인들로부터 6천9백여만원을 빼앗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도박으로 수억원을 잃고 지난 3월 서울역 앞을 배회하다 만난 엄씨 등은 전남, 전북, 경기도 일대의 병원 앞과 장터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도박판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차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닌 점으로 미뤄 피해노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