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직장인 세 명중 한 명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에 대한 성희롱 가해자의 3분의 2는 여성이 아닌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총이 12일 금융 관광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남녀 조합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직장내 성희롱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성의 37%(여성 48%)가 전화 등을 통해 언어적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 근로자의 31.3%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성적인 비유나 평가를 받았으며 15.6%는 원하지 않는데도 음란물을 보게되는 등의 피해를 당했다. 14.7%(여성 58.6%)는 회식자리에서 '술을 따르라'거나 '춤을 추자'고 요구받았다. 성희롱 정도가 심각한 '가슴 엉덩이 등 특정 신체부위를 만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6%(여성 10.2%)가 "그렇다"고 답했다. 5.1%(여성 5.5%)는 안마나 애무를 강요받았고 3%(여성 1.8%)는 성관계까지 요구받았다고 응답했다. 남성을 성희롱하는 가해자의 68.3%는 같은 남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성희롱에 대해 남성 피해자의 61%가 '불쾌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대부분(71%)은 '웃거나 농담으로 넘겼다'고 응답해 성희롱에 대한 남성 피해자들의 대응이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