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지난 95년 동물원을 설치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한뒤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7년째 방치해 주먹구구식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12일 경주시가 경주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5년 12월 경북관광개발공사(당시 경주관광개발공사)로부터 동물원 설치를 목적으로 11억4천여만원을 주고 경주시 손곡동 421 등 30필지 5만6천여㎡를 사들였으나 현재까지방치하고 있다. 시는 부지매입후 7년이 지나도록 동물원 설치를 위한 투자금액 산정 및 예산확보대책, 시설배치계획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동물원 부지를 일부 민간에 임대해 연간 12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며 "수익성, 설치타당성 등을 감안할때 현 상태로는 재정형편상동물원 조성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의원들은 "경주시가 동물원 설치를 위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부지부터 매입한 결과"라면서 "부지를 경북관광개발공사에 다시 팔아 관광단지로 개발토록 하는 등 다각적인 부지처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