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장기 파업 중인 서울 강남성모병원과 경희의료원 등 2개 병원에 11일 새벽 병력을 전격 투입, 농성 노조원들을 연행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경찰병력 28개 중대 3천여명을 투입, 병원 로비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 4백91명(강남성모병원 3백26명, 경희의료원 1백65명)을 연행, 서울시내 경찰서 21곳에 분산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병원 파업과 관련, 체포영장이 발부된 19명중 김영숙 여의도성모지부장, 이숙희 강남성모지부장 등 노조간부 5명을 검거했으나 차수련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등 상당수 노조간부 검거에는 실패했다. 병원에서 경찰 투입에 항의하던 유덕상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 민주노총 간부 5명도 연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 불법 파업으로 환자 및 가족,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불법 상태를 방치할 수 없어 경찰 병력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11일 오후 4시40분께 농성 중인 노조원을 추가로 연행하기 위해 경희의료원에 7개 중대 7백여명의 병력을 다시 투입했다. 그러나 경찰 병력 투입에 항의하며 의료원 로비에서 농성 중이던 2백여명의 노조원과 학생들은 경희대와 명동성당으로 분산, 이동해 연행자는 없었다.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