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가운데 절반이상은 임금체불을 경험했으며 이들이 가장 절실하게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는 문제도 체불임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소장 이철승)는 지난달 도내 기업체에서 활동중인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12개국 외국인노동자 247명을 대상으로 외국인노동자 인권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55.1%가 한국에서 생활하며 임금체불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함께 "공장에서 일하면서 한국인에 의해 폭행당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0%가 폭행을 당했다고 응답해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근로시간은 10∼12시간이 40.9%로 가장 많았으며 8∼10시간이 21.5%, 12시간이상도 29.6%나 됐다. 이들은 또 한국에서 가장 절실하게 해결돼야 할 문제로는 체불임금이 20.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귀국 13.6%, 질병치료 10.2%, 회사변경 9.4%, 언어소통 9.2%, 구직 8.9% 순이다. 설문에 참가한 외국인 가운데 지난 3월 25일부터 5월 29일까지 법무부 출입국에서 실시한 자진신고에 대해 55.5%는 자진신고에 응했지만 나머지는 아직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가운데 '자진신고 이후 지정받은 출국날짜인 내년 3월말 이전에 고향으로 출국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 21.5%만 출국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절반이상인 57.5%는 '출국하지 않고 한국에 남겠다'고 응답했다. 상담소측은 '정부의 방침이 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채 계속되는 임금체불 등으로 불법체류를 양산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만큼 고용허가제와 인권보장 제도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