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1일 오전 장기 파업중인 서울 강남성모병원과 경희의료원에서 농성중이던 노조원들을 전격 연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여성조합원들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경찰이 조합원들을 송파경찰서로 연행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조합원의 가슴을 만지는 일이 발생했다는 제보와 외부에서 파업현장에 들어가려는 여성조합원의 바지를 벗겨 허벅지가 드러나게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상세한 경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행상황이 구체적으로 파악되면 유사 사례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성조합원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경찰에 의해 자행된 여성 인권유린의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여성단체연합과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여성민우회, 전국여성노조, 새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등은 공동성명을 내고 파업현장의 공권력 진압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무슨 근거로 병원 노조원들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무력 진압하는 반민주적 악행을 자행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무력진압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정부에 기대어 성실교섭에 불응해온 사용자측의 부도덕성에 손을 들어준 행위"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