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중앙의료원 산하 서울 강남성모병원과 경희의료원 등 112일째 장기 파업.농성중인 병원 사업장에 11일 새벽 경찰력이전격 투입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께 경찰 28개 중대 3천여명을 이들 병원 2곳에 투입, 1시간 30분여만에 병원 1층 로비에서 농성중인 노조원을 모두 해산, 연행했다. 경찰은 "강남성모병원 326명, 경희의료원 165명 등 모두 491명의 농성 조합원과학생을 연행했고, 서울 시내 경찰서 21곳에 분산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병원파업과 관련, 체포영장이 발부된 19명중 김영숙, 박기우 여의도, 의정부 성모병원 지부장 등 노조간부 5명을 검거했으나 차수련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등 상당수 노조간부 검거에는 실패했다. 병원에서 경찰 투입에 항의하던 민주노총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 등 민주노총간부 5명도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여경 3개 중대를 투입해 여성 노조원들을 차례로 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의 저항으로 양측간에 몸싸움은 있었지만 심한 부상자 등 큰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성모병원 등 노조는 지난 5월 23일 파업돌입 이후 이날까지 112일째 장기파업중이었고, 노사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경찰력 투입 항의 성명서를 내고 "앞으로 노동기본권 쟁취,직권중재 악법 철폐, 민주노조 사수, 노사관계 정립 등을 위해 전국민적 투쟁을 전개하고 오늘 오후 4시 명동성당 앞에서 1천명 조합원이 모여 공권력 투입 항의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손낙구 정책실장은 "노사간 평화적 협상타결의 기대를 일시에 무너뜨린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강력히 항의한다"며 "12일 보건의료노조 간부 상경 규탄집회, 9월말 노조간부 경고파업, 10월 중순 연대파업 일정을 정했고, 오늘 전국 산별연맹 긴급 중앙 집행위원회를 개최,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대한 민주노총 차원의 대정부 투쟁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