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재생불량성 빈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한 중학생이 시급히 수술을 받아야 하는 데도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전남대 사대부중 3학년에 재학중인 전성열(16)군. 전군은 100만명 당 한명꼴로 발병하는 선천성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고 지난해 9월 동생으로부터 골수를 이식받았으나 이식된 골수의 활착이 미흡해 2차 수술을받아야 할 상태다. 지난달 29일 입원해 이달 초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수술비가 없어 수술을 연기했다가 병세가 악화돼 지난 7일 전남대병원에 재입원했다. 전군은 2년전 가정불화로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회사에 다니던 아버지는 간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채 친척이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에서 배달을 하며 생계를 잇고 있다. 그나마 있던 재산도 전군의 치료비로 모두 써버려 사글세 방을 전전하고 있으며 의료수급 1종대상자로 지정돼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지만 최소 2천500만-3천만원에 육박하는 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같은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전대사대부중 교직원과 학생들이 모금운동을 전개해 지금까지 600여만원을 모았으며 전대병원 관계자들도 치료비 모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수술비에는 턱없이 모자라 독지가들의 손길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전대사대부중 관계자는 "딱한 사정에 도움이 절실하지만 수술비가 워낙 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착한 마음씨를 지닌 성열이가 하루 빨리 완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