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는 못말려」(1993년), 「DJ 한다면 한다」(97년), 「클린턴, 바지를 올려라」(98년) 등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정치유머집을 잇따라 낸 개그작가 장덕균씨가 16대 대선 주자 3인을 소재로 한 정치풍자집3권을 출간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각각 주인공으로 한 「노풍이야 허풍이야 무현이」,「대쪽이야 개쪽이야 회창이」,「용꿈이야 개꿈이야 몽준이」(이상 국일미디어刊)가 그것. 각 풍자집에는 각 후보가 대선을 향해 질주하는 과정에서 이미 겪었거나 앞으로 겪을 법한 일들을 유쾌한 웃음으로 포장해 낸 150여 가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다음은 책에 소개된 후보별 이야기 한 토막. △노무현 = 평소 거친 말을 많이 쓰는 노무현이 이번엔 부산에서의 유세 도중에'쪽팔려'라는 비속어를 사용해서 물의를 일으켰다. 측근들은 노무현에게 제발 좀 비속어를 자제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고, 노무현도 충분히 공감을 하며 약속을 했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중얼거렸다. "아이씨, 뚜껑 열려." △이회창 = 이회창은 며느리가 하와이에서 원정 출산을 한 일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었다. 기자가 물었다. "손녀분의 하와이 원정 출산에 대해서 미리 알고 계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아니, 그걸 알고도 가만히 계셨습니까?" 그러자 이회창이 머쓱해 하며 말했다. "난 부곡하와이에서 애 낳을 줄 알았지...진짜 하와이에서 애 낳을 줄 알았나?" △정몽준 = 몽준이 평소에도 축구화를 신고 다니는 것 때문에 세간에 의견이 분분하고 있었다. 기자 중 한 명이 왜 평소에도 축구화를 신고 다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몽준이 진진하게 대답했다. "대통령이 되려면 신발을 잘 신어야 합니다. 한때는 군화, 한때는 등산화, 이젠축구화가 됩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