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태풍 '루사'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 4조1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키로 했다. 또 추경예산을 포함해 재해대책예비비 잔여분과 올해 기정예산 1조9천억원 등 모두 5조5천억원을 국고에서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10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태풍피해 복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 확정하고 이날중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추경 편성에 따라 올해 예산은 112조원에서 116조1천억원으로 늘게 된다. 정부는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규모를 5조5천억원으로 집계하고 국고지원이 필요한 규모도 5조5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를 위해 재해대책예비비와 국고채 잔여액, 올해 집행되지 않은 예산 등 1조9천억원의 가용재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나머지를 추경으로 충당키로 했다. 추경 재원은 ▲한은잉여금 초과납입분 1조9천억원 ▲한국통신 주식매각 초과수입분 1조3천억원 ▲작년 세계잉여금 5천억원 ▲올해 이자예산 불용예상액 4천억원으로 마련됐다. 한은잉여금과 한통 주식매각수입 등 내년이후 예산편성에 사용될 올해 세계잉여금중 일부가 추경재원으로 사용됨에 따라 일반회계 기준 113조원 내외로 편성될 예정이었던 내년 예산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러나 내년 일반회계 적자보전용 국채발행 중단을 통한 균형재정 목표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정해방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은 "태풍피해 복구비용을 피해액의 1.4~1.5배인 8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이중 70% 가량을 국고에서 지원키로 했다"면서 "피해규모가 큰 만큼 지원규모도 유례없이 크며 추경편성작업도 신속하게 추진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