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2005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일선고교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측이 최소이수단위 완화 대상 교과와 대체이수 가능 교과를 확정했다. 서울대는 또 전국 모든 고교의 수험생들에게 이같은 최소이수단위 완화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서울대는 "지난 5일 열린 학장회의에서 최소이수단위수를 줄여달라는 고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모든 수험생들에게 사회교과와 과학교과의 대체이수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각 단과대학장들은 사회교과는 도덕교과목의 대체이수를 인정하고 과학교과는 기술.가정교과목으로 대체해도 지원자격을 인정하자는 본부측의 방침에 동의하고 대체이수 단위수 등 더욱 구체적인 기준 설정은 연구팀에 위임, 빠른 시간내에 확정토록 했다. 또 최소이수단위중 제2외국어 6단위를 4단위로 줄이고 국민공통교과중 가정.기술 6단위와 도덕 2단위를 과학, 사회 교과에 각각 포함시켜 최소이수단위를 전체 130단위에서 120단위로 축소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사회교과의 경우 ▲윤리와 사상(4단위), 전통윤리(4단위),시민윤리(4단위) 등 도덕교과목으로, 과학교과는 ▲정보사회와 컴퓨터(4단위), 농업과학(6단위), 해양과학(6단위), 가정과학(6단위) 등 가정.기술교과목으로 대체 이수해도 서울대 지원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수능 3+1 반영방식의 변경까지 주장하는 일부 고교의 요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처음에 불만이 제기됐던 과학 교과와 함께 사회 교과까지도 대체이수를 인정, 학생들의 부담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소이수단위 완화대상을 교사수가 부족한 지방 소규모 고교 등으로 한정하지 않고 전국 모든 고교로 확대, 대도시 고교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지난 2일 모든 모집단위에서 고교교육과정 총이수단위(192단위)의 68%인 130단위 이상(국어.수학교과 각 20단위, 사회.과학교과 각 22단위, 영어교과 24단위)을 이수한 수험생에게만 지원자격을 주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05학년도 수능.교과반영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선 고교들이 "수업을 맡을 교사가 부족해 서울대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시간표를 짤 방법이 없다"고 반발했고 서울시교육청도 최소이수단위를 줄이거나 계열별로 지정해달라는 보고서를 서울대와 교육부에 제출했다. 반발이 확산되자 서울대는 지난주 서울지역 국공립고등학교 교장단과 면담을 가진데 이어 서울시교육청 간부들과 만나는 등 대책 마련에 주력했다. 유영제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번주 안에 개선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