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한봉조 부장검사)는 9일 유명 인터넷 증권정보업체 팍스넷이 타사의 주가분석 프로그램을 도용, 영업에 이용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99년 5월 설립된 팍스넷은 현재 하루 조회건수가 2천만 페이지뷰에 이르는 국내 최대 증권정보 사이트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팍스넷 여의도 및 강남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주가정보 분석 프로그램 입안서 등 관련 자료 일체를 확보, 프로그램 도용 여부를 정밀 분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팍스넷 개발실장 장모씨(31)는 작년 7월 자신이 공동 대표이사로 있던 S사를 퇴직하면서 이 회사가 개발한 주가분석 프로그램 '앵커스팟' 등의 프로그램 소스를 갖고 나와 팍스넷이 개발 중인 '엑스차트'의 소스에 복제, 사용함으로써 S사의 저작권을 침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팍스넷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주가분석 프로그램중 상당 부분이 타사가 저작권을 소유한 프로그램을 도용했다는 혐의가 있어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팍스넷 대표이사 P씨와 정보분석 프로그램 기획담당 간부 등 주요 임원들을 금명간 소환, 프로그램 도용 여부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으며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가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